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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winstontower 2019. 10. 3. 09:57

 

 

             새해맞이 

                        -노천명-


구름장을 찢고 화살처럼 퍼지는

새날, 빛의 눈부심이여!


'설'상을 차리는 다경(多慶)한 집 뜰 안에도

나무판자에 불을 지르고 둘러앉은

걸인들의 남루 위에도

자비로운 빛이여!


새해 너는

숱한 기막힌 역사를 삼켰고

위대한 역사를 복중(腹中)에 뱄다.


이제

우리는 네게

푸른 희망을 건다.

아름다운 꿈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