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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지붕 위로

winstontower 2019. 1. 3. 09:00

 

 

     하늘은 지붕 위로

                          - 폴 베르렌 (Paul Verlaine 1844-1896)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를,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을.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