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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 술잔, 나비

winstontower 2019. 1. 3. 09:56

 

 

    풀꽃, 술잔, 나비

                       - 이 외수 -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 마음 여기 홀로 술 한 잔을 마신다.

이 나라 어두움도 모두 마신다.


나는, 나는 이 깊은 겨울

한 마리 벌레처럼 잠을 자면서

어느 봄날 은혜의 날개를 달고

한 마리 나비되는 꿈을 꾸면서

이 밤을 돌아앉아 촛불을 켠다.


그대는 이 나라 어디 언덕에

그리운 풀꽃으로 흔들리느냐

오늘은 네 곁으로 바람이 불고

빈 마음 여기 홀로 술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