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시

가을

winstontower 2008. 10. 12. 09:54

 

 

 

 

     가을

                   -강은교 -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 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

 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