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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

winstontower 2019. 1. 3. 09:14

 

 

 

      메아리

                  -크리스티나 로제티 (1830 -1894) 

 

밤의 정적이 감돌 때 내게로 와요.

생생한 꿈의 침묵 가운데로 와요.

보드라운 둥근 뺨 물위에 비친 햇빛처럼

빛나는 눈으로 와요.

 

오! 이미 끝난 날들의 추억이여

희망이여 사랑이여.

오! 즐거운 꿈, 쓰리도록 즐거운 꿈이여.

꿈에서 깨어날 때는 천국에 있어야 해요.

그 곳은 넘쳐흐르는 사랑의 영혼이 깃들고 만나는 곳

갈증에 찬 공경의 눈이 들여보내지만

다시는 내보내지 않는 무거운 문을 지켜보는 곳이어요.

 

그러나 꿈속에서 내게로 와요. 내 생명을

차가운 죽음을 통해 다시 일으킬 수 있도록

꿈속에서 내게로 와요.

 

맥박을 낮추고 숨결에 숨결을 합칠 수 있도록

나지막이 말해요. 그리고 낮게 기대요.

예전처럼.

얼마나 오래 된 그 옛날인가요?

나의 연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