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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winstontower
2020. 1. 3. 10:15
초승달
- 에이미 로월 (1874-1925)
하늘을 부드러이 미끄러지는
작은 뿔 달린 행복한 달아
그 높은 데서 내 말이 들리니?
금방 아래로 내려올 수 있을까?
내 아기 방 창문턱에
네 착실한 항해 잠시 멈출 수 있겠니?
그런 다음 여름밤 하늘을
나랑 한없이 떠다닐 수 없을까?
나무들 꼭대기 스치면서
별들과 숨바꼭질 놀이하고
빛나는 구름 새로 살짝 고개 내밀어
목성과 화성을 구경할 수 없을까?
난 은하수에서 장미를 따다
무릎에 한 아름 안고
다 집에 가져가 엄마에게 드릴 거야
오, 엄마가 뭐라고 하실까!
가만히 흔들리며 항해하는 달아,
어이! 하고 외치는 내 소리 들리니?
아주 조금만 더 가까이 오렴, 달아,
우리 아기 즐겁게 해 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