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황태자의 신혼여행지 카프리
찰스 황태자의 신혼여행지 카프리
고대 로마 시절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별장을 짓고 살았던 그곳으로
세계의 유명 인사들이 끊임없이 찾아든 천혜의 휴양지 카프리는
이탈리아 쏘렌토 반도에 위치한 작은 섬이다.
카프리 바닷물은 유난히 푸른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다.
육지에서 좀 떨어져 있어서 아무래도 오염이 덜 된 까닭일까?
카프리에 가려면 나폴리나 소렌토에서 카프리행 배를 탄다.
그런데 나폴리보다는 쏘렌토에서 가는 뱃길이 좀 가깝다.
그러나 로마에서 열차를 타고가는 경우 나폴리를 거쳐 쏘렌토로 가기 때문에
구태여 쏘렌토까지 가서 배를 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나폴리 역에서 내려 항구에 가서 카프리행 배를 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카프리는 아주 작은 섬
카프리는 생각보다도 그리 넓지 않은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이다.
그래서 동서 길이도 겨우 2km이고 너비도 1.5km에 지나지 않는다.
서쪽 제일 높은 지대라 해야 고도 600m 정도이고 섬 전체는 옛날 화산폭발로
인한 용암으로 뒤덮여 있다.
카프리 섬 연안에 여객선을 댈 수 있는 항구는 카프리 북쪽에 위치한
그란데 항구가 유일하다.
지금 보는 그림은 그란데 항 바로 서쪽 편에 인접한 수심이 야트막한 바닷가 풍경이다.
카프리를 누비는 일제 닛산 차
-카프리 부둣가-
카프리 부둣가 풍경이다.
카프리 항에 내리면 부둣가에서 이런 택시들을 만나게 된다. 이 하얀 색 차는 일본 닛산 차인데 이 차를 이용해서 아나 카프리까지 가려면 우리 돈으로 3만 원 이상을 내라고 한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들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거나 미니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카프리 타운으로 가려면 항구에서 주택가 쪽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거나 리프트를 이용한다.
항구 서쪽 편으로 난 길이 비교적 완만해서 주로 그 길을 따라 차가 다니지만 걸어올라 가기에는 멀다. 그래서 유양차 온 사람들은 이런 승용차를 이용한다.
-카프리 부둣가 서쪽 길-
카프리 섬 여행은 먼저 배를 타고 푸른 동굴을 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 유람선을 타고 카프리 섬을 일주하며 자연 풍광을 즐긴다든지 리프트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 둘러볼 수 있다.
이곳은 부둣가 오른편 주택가 쪽으로 차가 다니는 유일한 길이다.
이 길을 따라 한동안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면 리프트가 내리는 지점에 닿는다. 그러나 이런 길로 힘들게 올라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대개는 부둣가 근처에서 일단 리프트를 타고 올라간다. 항구 오른쪽으로 걸어가는 이 길은 멀지만 항구 왼쪽 리프트를 타는 쪽에서 올라 가면 경사도는 좀 있지만 서쪽편보다 거리가 짧아 빨리 갈 수도 있다.
쇼핑가만 보지말고 골목길도 걸어보자
-카프리 부두 가까운 주택가 골목-
이 골목길은 항구 앞 쪽 리프트를 타는 근처에서 위로 걸어 올라가는 주택가 좁은 길이다.
이런 길을 굽이굽이 걸어올라가며 동네를 지나가다 보면 이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정서도 담 너머로 조금 엿볼 수 있다.
사실 카프리 섬은 아주 작은 섬이기는 해도 도보로만 여행하기는 힘들다.
지역이 넓어서가 아니라 구불구불한 언덕길이며 비좁은 도로의 지형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일반 여행객 대부분은 리프트나 미니버스를 이용하면서 목적지로 향한다.
-카프리 타운-
섬 위로 올라가 바라보는 카프리 서쪽 전경이다.
사람들이 예전부터 주로 집단 촌락을 이루고 사는 곳은 동쪽 카프리 타운과 서쪽 아나 카프리 타운이다. 그래서 카프리를 말할 때 크게 동서 두 지역을 이야기 한다. 나폴리를 바라보는 북쪽 편은 그래도 경사가 좀 덜해서 타운도 완만해 보인다.그러나 남쪽 바닷가 트라가라 지역은 풍광은 아름답지만 바다를 향한 바위 절벽 등의 경사도가 높은 곳이 많다 .
카프리에 특별한 유적은 없어
-카프리 북쪽 연안-
카프리에는 특별한 유적지나 볼거리 또는 역사적 인공 구조물 같은 것은 별로 없다.
일부 예쁘게 지어진 별장이나 호텔 건물들 말고 일반적인 주거지의 집들은 지중해 연안의 여느 집들처럼 소박하고 단조로운 흰색 톤의 평범한 집들이다.
그러나 그 흰색의 집들은 지중해의 푸른 바다와 잘 어울린다. 그리고 카프리의 기후는 사철 온화해서 천혜의 풍광과 더불어 좋은 기후 조건 때문에 예부터 휴양지로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곳이다.
-카프리 북쪽 바다-
이곳에는 올리브나 포도 그리고 오렌지 등이 조금 생산된다고 한다.
거닐다 보면 드문드문 오렌지가 달려있는 나무도 볼 수 있다. 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열대성 종려나무 앞쪽에 있는 것은 오렌지 나무다. 이 때가 오렌지 수확이 끝난 오월이었기 때문에 가지에는 따다 남은 몇 개의 오렌지만 달려 있다.
'호화로운 천국' 이라 불렀던 카프리
-폼페이 쪽을 바라보는 카프리 바다-
이곳은 옛날부터 기후도 혼화하고 풍광도 아름다워서 사람들은 너무너무 살기 좋은 곳이라 하여 '호화로운 천국'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런 카프리에서 항구 위쪽 언덕길을 올라가면 폼페이와 나폴리를 향한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안나카프리에서 리프트를 타고 솔라로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카프리섬의 전경은 절정에 이른다. 지금 바라보이는 이 풍경은 동쪽 폼페이 쪽을 향한 카프리섬 동쪽 방향이다.
카프리 섬에는 이렇게 전망이 좋은 곳마다 돈많은 사람들이 '호화로운 천국'에서 살아보기 위해 경쟁적으로 많은 별장들을 지어 놓았다.
카프리의 두 개의 축 카프리와 아나 카프리
-동백꽃이 피어있는 카프리-
가이드북에 보면 원래 지중해는 옛날 중세 시대부터 해적들이 창궐하던 지역이라고 했다.
그래서 해적들의 약탈을 피하기 위해 이 험한 용암 바위섬으로 들어와 살게 되었다 한다. 그래서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동편 카프리와 서쪽의 아나카프리 두 개의 타운이 형성된 것도 그 때부터 였다고 한다.
그리고 '카프리'란 지명은 멧돼지라는 뜻을 가진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했다.
그러나 예전 이곳에 멧돼지가 많이 서식해서 그런 지명이 유래가 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고, 또 영문표기로는 다르지만 한글 표기로는 동일한 카프리 상표의 맥주는 더구나 이 섬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풍광이 뛰어난 트라가라 바닷가
-카프리 트라가라 앞바다-
이곳은 카프리 트라가라 지역 앞바다 풍경이다.
아마 카프리 섬에서 푸른 동굴을 빼 놓고는 카프리섬 바다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 아닌가 싶다. 왼쪽 언덕 중턱에 노란색 호텔 건물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두 개의 파라그리오니 섬이 그림처럼 바다에 떠 있다. 그래서 이런 풍경들이 카프리 연안 바다의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모르긴 해도 아마 유명 호텔 등 좋은 숙소는 이곳 트라가라 지역에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카프리 연안은 어디나 속이 훤히 드러나 보일 정도로 바닷물이 맑고 투명하다.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도 푸른 코발트빛 물이 마음 속까지 깊이 스며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카프리 트라가라 주변-
경사진 절벽을 끼고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고지대로 집들이 몰려있다.
해적들의 장악했던 지중해 바다의 카프리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황제와 귀족들의 휴양지로 사랑을 받아온 곳이지만, 오늘날에 와서도 세계의 많은 저명 인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리 그런 선입감을 가지고 카프리에 도착해 보면 어쩜 실망을 느낄 수도 있다.
항구에 도착하는 순간 사실 어디 뭐가 그리 대단한 풍광을 자랑하는 섬인지 바로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항구에 내리자 마자 마음을 사로잡는 경이로운 풍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