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길들이는 시간
-이 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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