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시

젊음의 고개를 넘으며

winstontower 2008. 10. 12. 09:56

 

 

 

   젊음의 고개를 넘으며

                         - 헤르만 헤세-

 

 

전나무 아래서 쉬고 있노라면

지난날이 생각난다.

 

익은 숲의 냄새가

최초로 소년의 슬픔을 잉태했던 그날이.

 

바로 이곳이었다. 내가 이끼위에 누워

수줍은 소년의 열정이

가냘픈 금발 소녀의 모습을 꿈꾸었다.

 

환한 속에 처음 핀 장미를 꺾어 넣고.

 

세월은 흐르고 꿈은 늙어지고

멀어져서 다른 꿈이 왔다.

그것도 작별한 지 이미 오랜 일이다.

 

 

최초의 꿈의 주인이 누구였는지

 

나는 늘 괴로워했다.

그래, 누구였을까. 잊혀 지지 않는 것은 ?

다만, 그녀가 상냥하고

가냘픈 금발이라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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