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시

九 月 (구월)

winstontower 2020. 1. 3. 10:54

   

       九 月 (구월)

 

뜰이 슬퍼하고 있다.

비가 꽃 속으로 시원스럽게 빠져 들어가고

여름이 그 종말을 향해

잠잠히 몸부림친다.


잎 새 들이 하나씩 금빛 물방울이 되어

높은 아카시아 나무에서 굴러 떨어진다.

죽어가는 정원의 꽃 속에서

여름이 깜짝 놀라

피곤한 웃음을 띠운다.


여름은, 지금 잠시 동안 장미꽃과 더불어

잠들고 싶어 한다.

이윽고 여름은 서서히 괴로운

그 큰 눈을 감는다. 


     -헬만. 헤세- (1877-1962)


PS.화가 ERIC WALLIS의 수채화 옮김

 

 

'추천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라보 다리 (LE PONT MIRABEAU )  (0) 2020.01.03
비 상 (飛 上) ; 첫사랑   (0) 2020.01.03
成功이란 무엇인가?  (0) 2020.01.03
기다리다 못하여   (0) 2020.01.03
잊어버려요   (0) 2020.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