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시

'꽃'

winstontower 2019. 1. 3. 10:02

 

   '꽃'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불과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 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추천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바람   (0) 2019.01.03
구름이 예쁜 날   (0) 2019.01.03
불과 얼음   (0) 2019.01.03
연금술   (0) 2019.01.03
길에서 만난 행복  (0) 201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