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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winstontower 2019. 1. 3. 09:03

 

 

     편지

         -헤르만 헷세 - (1877-1962) 

 

서녘에서 바람이 불어옵니다.

거세게 술렁이는 보리수의 나뭇가지

사이로 내 방 속을 들여다봅니다.

 

나는,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랑하는 여인에게

긴 편지를 씁니다.

달이 종이 위를 밝혀 주었습니다.

 

부드럽고, 고요한 달빛이

글자 위를 스쳐갈 때

내 마음 울음 터뜨려 잠도,

달도, 저녁기도도 잊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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